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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5일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인 명지병원은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진료를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 간 방문한 환자 29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기침이었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비중별로 보면 기침이 68%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위·식도 질환, 전신쇠약, 호흡곤란, 기관지염, 두통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전체의 30%로 집계됐다. 그 뒤를 50대(22%), 40대(15%) 등이 이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도 지난 3월 한 달 동안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코로나에 감염됐던 환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기침, 호흡곤란, 통증, 피로감, 미각 및 후각 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환자 289명 가운데 표본으로 선정된 62명을 분석한 결과 기침 및 가래 증상이 계속되는 환자가 전체의 84%인 52명에 달했다. 두통, 인후통, 흉통, 근육통, 복통 등 각종 통증과 호흡곤란, 피로감과 후각, 미각장애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다수였다. 수면장애와 어지럼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 역시 나타났다. 표본 중 41명은 기침·가래 이외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증세가 겹쳤다.
병세가 악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병원은 증세가 코로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흉부 사진 심전도검사, 흉부 CT 촬영, 폐 기능 검사, 혈액검사, 면역검사 등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흉부 CT 촬영을 받은 50명 중 10명은 폐렴을 얻은 것이 확인됐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검사 결과 '상세불명의 코로나19 이후 병태'로 진단되는 경우,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별 증세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가 아닌 종합적인 코로나 후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이른바 롱 코비드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 일주일 이상 지나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열 또는 통증이 느껴지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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