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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운수대똥` 행사 인증 사진. [사진 제공 = 울산시] |
울산시가 태화강 겨울철새 떼까마귀 배설물을 맞으면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는 '운수대똥' 시범 사업을 실시한 결과 참가자 10명 중 1명이 까마귀 배설물을 맞아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월21일부터 3월6일까지 실시한 운수대똥 행사에는 241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35명은 까마귀 배설물을 맞아 5만원, 95명은 떼까마귀 군무 관람을 인증해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령했다. 까마귀 배설물을 맞은 확률은 14.5%였다.
이 행사는 겨울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10만여 마리의 떼까마귀 군무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참가자들이 까마귀 배설물을 맞으면 5만원, 까마귀 군무 인증 사진을 올리면 2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상품권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가정원 주변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 행사는 역발상 관광 마케팅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실제 참가자들은 당초 예상했던 400명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 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급증과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우려 등으로 참가
울산시 관계자는 "철새를 활용한 사업이다 보니 AI 같은 방역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경품으로 지급한 상품권이 국가정원 주변 상인들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도 면밀하게 파악해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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