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까지 시행되는 거리두기가 끝나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일상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을 앞두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이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주장한다. 실외는 실내보다 감염 위험이 크게 낮다. 바깥에서 착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좋다고 강조한다. "마스크는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역 수칙이며 비용 효과성 측면에서 아주 효율적인 방어수단"이라는 것이다.
마스크는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가 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020년 5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됐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은 2020년 10월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4월에는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도록 강화됐고 실외에서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없거나 많은 사람이 모일 때는 마스크 착용을 강제했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일 이후엔 10만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염 위험이 실내보다 현격히 낮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전환하는 조치가 나온 배경이다. 실제로 야외에서 감염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실내 식당과 카페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때 마스크를 벗으면서 야외에서 쓰는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마스크가 최후의 백신 역할을 한다는 근거에서다. 실제로 마스크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감기와 계절 독감 등 다른 감염 예방 효과도 크다. 마스크 착용 지역은 미착용 지역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적게 발생했다는 외국이 연구 결과도 있다.
마스크 착용 관련해 여론은 엇갈린다. "밖에서는 벗을 때가 됐다"는 의견과 "확진자가 크게 줄 때까지 쓰겠다"는 사람들이 엇비슷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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