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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시설 추가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을 찾아 시신 안치실 등 시설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이 2배 가까이 늘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계 상황까지 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부탁과 독려를 해 이번 고비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거에) 화장수요가 증가할 때를 대비해 화장로를 11개에서 15개까지 늘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놓았었다"며 "비상 상황이 생겨서 화장로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이런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해서 추가로 화장시설을 확장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예산 확보를 하지 않고도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내에 본격화하겠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화장시설 확대를 기피하는 주민 여론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우리가 일생에 꼭 한번은 겪어야 할 필수시설인 만큼 기피 시설 이미지가 유지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런 시설이 어디에 들어서더라도, 증설되더라도 시민 여러분이 적극 협조해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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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의 안치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시] |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특별대책을 세우는 한편, 자정까지 화장시설을 운영하며 하루 232건의 화장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로 1기당 하루 운영 횟수는 평균 8.3회다. 정부 권장기준인 7회를 웃돈다.
특별대책을 도입하기 전인 지난달 16일부터는 6~7일장을 치르는 사례의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지난달 24일 58%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도 화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일반적인 장례 기간인 3∼4일장을 하는 경우는 19.5%(4일 추정치)에 그친다. 5일장이 61%로 가장 많고, 6∼7일장도 14%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시는 우선 시신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안치실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터넷 화장예약이 시작된 지난 2003년부터는 화장예약 시간에 맞춰 시신이 화장시설에 도착하기 때문에 저온 안치실이 가동되지 않았다.
시는 또 폐원한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시설을 활용해 오는 4일부터 30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저온 안치실을 운영키로 했다. 오는 7일까지는 50구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화장 수요에 따라 최대 150구까지 단계적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려 "최근 화장 수요 폭증으로 장례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하루빨리 모든 유가족이 원하는 날짜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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