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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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 후 1년 안에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4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호흡 곤란과 미각 소실 등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 보다 국민 건강에 미칠 위험성이 상당이 높아 국내 의료계에서도 이제 본격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VA 세인트루이스 의료시스템 지야드 알-알리 박사팀이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1년 안에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미확진자 보다 40%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보훈부의 환자 데이터를 통해 2020년 3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확진자 18만1000명과 같은 기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840만 명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확진자 1000명 중 13명 정도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과 같은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확진자들의 당뇨병 발병 확률이 1%를 넘는 것입니다.
1일 기준 한국의 누적확진자 1337만5818명에 단순 적용하면 17만명 이상이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있는 셈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일 수록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의 경우도 1000명중 8명 확률로 당뇨병이 발생해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알-알리 박사는 "이 결과는 코로나19가 건강에 급성 영향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평생 겪어야 할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받아들이기 불편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당뇨병 위험 증가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비만 같은 당뇨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데이터를 분석했으나 결과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 그룹의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알-알리 박사는 "당뇨병 위험 증가는 흑인과 백인, 젊은 층과 고령층,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명백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당뇨병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사람들도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 독일 뒤셀도르프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의 라이프니츠 당뇨 연구센터 연구진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2형 당뇨병 위험이 28% 높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2형 당뇨병은 세포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체내 분비되긴 하지만, 저항성이 생겨 제 기능을 못하는 것입니다.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를 차지합니다.
코로나19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기전(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여러 가설이 존재하며 여러 해외 연구팀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해도 최근 해외 연구 결과가 국내 감염병 국면에 주는 의미는 분명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