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거리두기 지침이 발표된 1일 정오께 서울 중구 명동 골목. [한재혁 인턴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사적모임 최대 인원은 10명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로 제한된다. 종전 거리두기 보다 제한 인원이 2명, 제한 시간이 1시간 완화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거리두기 폐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방역당국이 감염병 확산세를 좀 더 지켜보고자 보수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완화와 관련, "사회 각계의 목소리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2주간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방역조치를 과감하게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완화가 발표된 이달 1일 매경닷컴과 만난 일선 자영업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방역수칙을 완화해도 가게를 찾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나는 건 아니어서 차라리 제도를 폐지하는 편이 도움된다는 설명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60대 점주 A씨는 "사람들이 시간 걱정을 하는 동안은 약속도 안 하고, 밥도 안 먹으러 온다"며 "거리두기는 해제하려면 확실히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코로나19 확산 후 수입이 60%가량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앞 젊음의 거리가 저녁 시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점주 C씨는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해서 직원을 채용했다가 다시 강화돼 매출이 줄었음에도 월급은 줘야 하는 등 힘들었다"며 "거리두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게 생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소규모 상가(상업용) 공실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50.3%, 홍대·합정의 공실률은 28.1%를 기록했다. 직전분기보다 7.0%포인트, 3.4%포인트 각각 늘었다. 명동의 경우 소규모 상가 절반이 공실이라는 의미다.
자영업자 단체들도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완화 결정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거리두기 해제도 시급하지만, 손실보상 등 후속조치 또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재인 전국지역골목상권활성화협의회 이사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거리두기 완화는 코인노래연습장과 식당·카페 등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점이나 유흥업소는 어려움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행동 계획은 없다. 지금은 지켜보고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한재혁 매경닷컴 인턴기자 / 안채린 매경닷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