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 낙하산 목격…끝내 사망
공군, 사고대책본부 구성
↑ 공군이 운용하는 KT-1 기본 훈련기 / 사진 = 한국항공우주산업(주) |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훈련기 2대가 훈련 도중 공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탑승했던 학생 조종사 2명과 교관 2명 등 모두 4명이 전원 순직했습니다.
1일 오후 1시 30분쯤 이륙한 KT-1 훈련기 2대는 5분 정도 지난 뒤 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충돌해 추락했습니다. 목격 증언에 따르면 공중에서 '쾅'하는 포사격과 같은 소리가 나더니 날개를 잃은 동체가 수직으로 추락했습니다. 공중에서 비상탈출용 낙하산이 목격됐으나 매달린 사람은 미동 없이 축 처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전투기 충돌 직후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조종사들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박황배 씨 제공) |
훈련기 파편이 민가로 떨어지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공중 폭발한 비행기 파편이 마치 비처럼 쏟아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직격했습니다. 파편에 맞은 차량은 조수석이 크게 찌그러지고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사천읍의 한 교회에도 외부에 불이 났으나 현재는 완전히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주차된 차량에 공중폭발한 공군 훈련기 파편이 떨어져 파손된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사고가 난 KT-1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기본 훈련기입니다. 지난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터키와 페루, 세네갈 등 4개국에 수출됐습니다. KT-1이 공중에서 서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공군이 운용하는 KT-1 기본 훈련기 / 사진 = 한국항공우주산업(주) |
앞서 지난 1월 11일에도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F-5E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화성의 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조종사인 심 모 소령이 순직했는데, 고작 석 달 만에 또다시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