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대선 이후 산업부 산하의 공공기관장들이 사퇴를 종용받았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통일부와 교육부, 과기부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검찰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인물은 통일부와 교육부 산하의 공공기관장들입니다.
통일부 산하의 남북하나재단 손광주 전 이사장과 교육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의 전직 이사장입니다.
이들은 19대 대선이 끝난 뒤인 2017년 8월 임기를 1년여 남긴 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근 손 전 이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퇴 전 통일부 고위 당국자로부터 "사표를 내는 것이 관례"라는 얘기를 들었고, 조명균 당시 장관으로부터도 사퇴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부 산하의 기관장 역시 2017년 7월 교육부 국장과 과장이 찾아왔었고, 이후 부하 직원을 통해 사표를 내란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과기부 산하의 한 공공기관장에게서도 '사퇴 종용을 받아 사표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전직 기관장들의 진술에 따라 검찰 수사가 산업부에서 통일부와 교육부, 과기부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자유한국당의 고발이 있은지 3년 만인 지난 25일 산업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산업부 관계자들부터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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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