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검체보관실에서 관계자가 검사가 끝난 검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직장인 박모(29)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피로감, 숨 가쁨, 인지기능장애,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인 증상 등이 가장 많이 꼽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8일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후유증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코로나19 완치자 류모(27)씨는 "가래와 콧물, 잔기침이 사라지지 않았다. 비염이 있어 약을 먹고 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며 "바깥에서 기침이 나오면 코로나 환자로 의심하는 주변의 시선도 부담된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한 달째 목이 간지럽고 기침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병원에서는 이상이없다고 하는데 코로나19 확진 전보다 훨씬 몸이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치료센터 또는 클리닉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1000을 대상으로 후유증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후유증 조사 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조사는 확진 후 3개월, 6개월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표준화한 방법으로 실시한다. 중간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분석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 의료기관이 협력해 코로나19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20~79%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증상을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조사한 결과 완치 1년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87%에 달했다. 증상별로는 피로감(57.4%), 운동 시 호흡곤란(40.4%),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다수는 12주가 지나기 전에 사라진다"며 "다만 12주 이후에도 이런 증상이 계속 될 경우에는 전형적인 '롱 코비드'(Long COVID)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