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일부 구간 건설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방음벽과 관련해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 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10공구 구간에 속하는 경기도 광주시 직동마을입니다.
조용했던 시골마을 곳곳에 한국도로공사를 규탄하는 시뻘건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발생할 소음과 분진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경기 광주시 직동
- "여기 굉장히 청정지역인데 여기 사람이 제대로 살겠어요? 굉장히 오래된 마을이에요. 주민들에게 피해는 안 가게 해줘야죠."
논란이 되는 구간은 마을과 30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도로공사는 800여 미터 길이의 방음벽을 세종 방향만 설치할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 2016년 도로공사 측이 반대 방향까지 덮어지는 터널형 방음벽을 약속했다며 이를 이행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호 / 방음벽설치 직동비상추진위원장
- "당초에 요구한 것은 터널식 방음벽, 그것을 덮어주기로 했었던 겁니다. 지금에 와서는 주민들을 기망하고 우롱하는 처사밖에…."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난 2019년 3월 주민들과 방음벽 설치와 관련해 세종 방향 설치는 합의했다면서도 반대 방향 설치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도로공사 측은 대화를 이어가며 해결방안을 찾고 있지만, 양측 간 입장 차가 커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윤두메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