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에게 베풀 것"…실상은 남편 살해
2차 조사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 묘연…검찰, 공개수배 나서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러브하우스'에 나온 이은해씨 / 사진=MBC '러브하우스' 캡처 |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도주해 공개수배된 이은해 씨가 20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모읍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이 씨는 "나중에 크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0일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씨가 2002년 3월 MBC 예능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러브하우스는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의 집을 살기 좋게 개조해주는 컨셉의 프로그램입니다.
이 씨는 장애가 있는 부모와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부모님의 휠체어를 보관하느라 방이 없다는 서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을 살뜰히 모셔 방송 진행자들은 이 씨를 향해 연신 '대견하다'라며 칭찬했습니다.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에는 "부모님이 오늘처럼 말을 많이 하고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저도 받은 만큼 나중에 크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건가", "베풀겠다면서 남편을 죽이나", "부모님이 피눈물 흘리고 계실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공개 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30일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가 지난 2019년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계곡에서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이 씨의 남편 A씨를 다이빙 하게 만든 뒤 구조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지명수배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를 시도했지만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습니다. 그들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지만, 잠에서 깬 지인이 그들을 말려 이 또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내연 관계로 알려진 두 사람이 A씨의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실제로 이 씨는 남편 사망 후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A씨가 사망한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
이 씨와 조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처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고, 다음날 이어질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해져 공개 수배에 나섰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