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30대 여성 운전자에게 뇌출혈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경찰이 통화를 시도 했지만 말이 어눌해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옆 자리에는 9살 난 조카뿐이었습니다.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운전자와 조카를 구하고 2차 사고도 막았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운전 중인 30대 여동생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대략적인 범위는 파악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랐던 상황.
출동한 경찰관이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말이 어눌해져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바로 전화를 넘겨받은 아이, 동승석에 있던 9살 난 조카였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기지를 발휘해 영상통화로 바꿔 창문 밖을 보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 앞에 한번 보자, 앞에."
KTX 선로와 중앙분리대를 보고 고속도로 위치를 확인한 뒤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아저씨 그쪽으로 가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현장으로 달려가 갓길을 물고 위태롭게 서 있는 차량을 발견합니다.
쓰러진 운전자를 대신해 차를 몰고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자, 119구급차가 도착합니다.
▶ 인터뷰 : 방도선 /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매송지구대 경위
- "(경기) 광주에서 여기까지 50km를 운전해서 온 거 같아요. 뇌출혈 상태로…. 2차 사고까지 안 나고 고속도로였는데 다행이었죠. 너무 다행이고…."
뇌출혈 진단을 받은 운전자는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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