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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5시 22분경 상황실에 '운전 중인 동생의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른 것 같다'는 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운전자 A씨(30대)의 차량에는 신고자 B씨의 딸 C양(9세)이 함께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평소 B씨 부부를 대신해 경기 화성시 자택과 경기 광주시 병원을 오가며 C양의 통원 치료를 돕고 있었다. 이날도 A씨는 C양을 병원에서 픽업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A씨가 평소와 달리 발음이 어눌하고 손을 떠는 등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병원 관계자가 B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놀란 B씨는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A씨가 받지 않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즉시 휴대전화 GPS 시스템을 이용해 A씨의 차량을 추적해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했다. 정황은 관할서인 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로 전달됐다. 담당자인 방도선 경위(46세)는 수차례 시도 끝에 A씨와 통화 연결을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A씨는 갑작스러운 마비 증세로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했다.
방 경위는 동승자인 C양에게 휴대 전화를 넘기도록 한 뒤 "안녕, 경찰 아저씨야. 혹시 영상통화 실행할 줄 아니?"라고 물었다. 영상통화 연결에 성공한 방 경위는 C양에게 창밖과 정면을 차례로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C양은 방 경위의 지시를 따랐다. 방 경위는 C양이 비춰 준 주변 풍경을 토대로 A씨가 비봉~매송 간 고속도로 상부 고속철로가 지나가는 지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 경위는 순찰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가 오후 5시 37분경 갓길에 차선을 문 채 위험하게 정차해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
방 경위는 "주행 장소가 고속도로여서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며 "2차 사고 없이 무사히 구조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경찰관들이 유사 사례 발생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이번 구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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