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이 9살 어린이와 한 영상통화 속 주변 풍경을 보고 위치를 파악, 뇌출혈이 발생한 상태로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30대 여성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기 남부 경찰청은 경찰관들이 유사 사례 발생 시 참고하도록 이번 구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오늘(30일) 공식 유튜브에 게시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5시 22분 경기 남부 경찰청 112 상황실에 "운전 중인 여동생 A 씨의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자 B 씨는 경기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로부터 "A 씨가 조금 전 차를 몰고 병원에서 집으로 출발했는데, 평소와 달리 발음이 어눌하고 손을 떠는 등 상태가 이상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에 B 씨가 A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112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A 씨는 평소 언니인 B 씨 부부를 대신해 화성에 있는 집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조카 C(9) 양의 통원 치료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시스템을 통해 A 씨 차량 위치를 대략 파악했습니다.
이어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화성서부경찰서 매송 파출소 소속 방도선 경위는 상황을 전달받고 몇 차례 시도 끝에 A 씨와 어렵게 전화 통화에 성공했으나, 역시 발음이 어눌한 상태여서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했습니다.
방 경위는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조카 C 양에게 전화기를 주도록 한 뒤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경찰 아저씨야. 혹시 영상통화를 할 줄 아니"라고 묻고 영상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는 차의 창문 밖과 정면을 차례로 보여달라고 부탁해 주변 풍경을 토대로 A 씨가 비봉~매송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시 방 경위는
방 경위는 "A 씨가 운전한 도로가 고속도로여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2차 사고 없이 무사히 구조해 정말 다행이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