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감염자 대규모 후유증 조사 진행 방침
↑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 판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장기에 영향을 미치며,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라고 불리는 장기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연구한 결과, 환자 중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감염자 중 87.2%를 기록했습니다.
환자들이 자주 앓는 후유증은 피로감(57.4%), 운동 시 호흡곤란(40.4%), 탈모(38.3%), 가래(2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미국·유럽에서는 후유증 관련 임상 연구가 일찍부터 진행됐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치료를 받았던 성인 2,320명 중 70% 이상이 완치 후 1년 뒤에도 피로와 기억력 저하 등의 증세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크리스 브라이틀링 영국 레스터대 교수는 논문에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대다수가 퇴원 후 5개월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으며,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증상이 이어졌다"며 "상당한 인구가 건강과 삶의 질이 장기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체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더라도 일부 증상이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하면 롱코비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WHO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소 20~30%가 이 같은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외 연구에서 보고된 후유증 증상은 대부분 기침이나 체력 저하 등 약한 수준에서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탈모·브레인포그(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저하 현상)·호흡 곤란 등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시민들은 롱코비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안감이 가중된다고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20% 넘는 인구가 감염됐다"며 "오미크론 확진 이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