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급식난 겪는 학교에 '전투식량' 검토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식이 중단된 학교에 전투식량을 제공하는 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1353개 중 61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 조리 종사자들의 코로나19에 확진된 탓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보통 수업을 4교시까지만 듣고 하교해 급식이 필요 없지만, 고학년 이상은 그렇지 않다.
일부 학교는 오후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보니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대신 제공할 수 있는 음식을 검토했는데 이중 전투식량이 포함됐다.
전투식량은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간편식으로, 부피가 상대적으로 작고 물만 부으면 내용물이 데워지는 기능을 갖췄다. 현재 온라인이나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병주 서울시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전투식량 배부를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문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전투식량은 말 그대로 '전투' 시 먹는 음식이다 보니 급식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전 의원은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를 수 있게 되는 열량이 높은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 식량 자체 열량이 매우 높고 염분 수치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보관을 해야 되다보니 방부제가 다른 음식에 비해서 다량 포함이 돼 있다"라며 "발열과정에서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 급식 대용으로 제공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까지도 급식대신 전투식량을 제공하는 안을 검토하다가 취재가 진행되자 검토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