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선 29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 등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은 스탠포드 대학 신경과학자 미셸 몬제 박사가 '롱 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는 증상) 연구 도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해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독한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이 종종 경험하는 부작용이다.
미셸 박사는 브레인 포그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와 코로나19에 의해 인지 장애 증상이 생긴 환자에게서 동일한 뇌 염증 신호를 발견했는데, 이로 인해 브레인 포그가 유발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실험용 쥐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9명의 부검 조직을 확인했다. 또 롱 코비드로 브레인 포그를 경험한 48명의 환자를 연구했다. 그 결과 세 그룹 모두 뇌의 백질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유사한 패턴으로 변화하는 것이 확인됐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에서 발견된 해로운 물질을 처리해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해 우울증이 심해지고,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심하게 걸리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증상만 겪은 코로나19 환자조차도 미세아교세포에 변화가 있었다.
미셀 박사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여러 세포 유형 간 상호 작용을 정확하게 조절하지 못할 수 있으며, 암 치료 후 문제가 발생하는 핵심이 바로 이 신경 염증"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앤드류 마크스 교수도 유사한 실험 결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38~80세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뇌를 부검한 결과 높은 수
앤드류 교수는 "예기치 않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이것은 뇌의 정상적인 구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