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발견 지점 부근에 트랩 설치…야간에는 드론 사용해 곰 위치 추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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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2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경기 용인시의 곰 사육장을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 당국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이 곰은 지난해 11월 22일 처인구 이동읍의 사육농장을 빠져나온 5마리의 곰들 중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마지막 1마리입니다. 야생 곰이 동절기에 겨울잠을 자는 것과 달리, 사육됐던 해당 반달가슴곰은 숲 속에서 겨울동안 가수면 상태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9일 용인시는 전날 오후부터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반달가슴곰 1마리에 대한 포획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 안팎의 새끼들로 알려졌습니다. 이중 3마리는 당일 발견되어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습니다.
당국은 남은 곰 1마리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제보를 받는 등의 열정적인 추적을 이어왔지만, 꼭꼭 숨어버린 곰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그동안 동면에 들어갔다가 봄을 맞아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추적 과정에서 곰이 지나갈 만한 곳에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카메라를 설치해뒀고, 이 카메라에 지난 24일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곰 발견 지점 부근에 트랩을 추가로 설치하고, 야간에는 드론을 띄워 곰의 위치를 면밀히 추적할 계획입니다.
용인시는 이날 시민들에게 "지난해 탈출한 곰 1마리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 현재 포획 중으로 입산 자제 및 발견 시 신고 바람"이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앞서 작년 말 탈출 사고가 발생한 곰 사육 농장에서는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12년
특히 이곳 업주는 지난해 7월 사육 중이던 반달가슴곰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탈출 곰 마릿수를 부풀려 신고해 공무원들이 수십 일간 수색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