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사람을 기리는 '국가유공자의 날'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
경기 구리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가유공자의 날을 만들어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1년 전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74살 김정관 할아버지는 지금도 그때의 악몽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 전장에 나선 친구를 잃고, 자신도 심각한 고엽제 후유증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정관 /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 "(함께 참전한)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가자마자 한 달 반 있다 죽었다고. 항상 긴장 속에 사는 거지…."
김 할아버지처럼 치열한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8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국가유공자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경기 구리시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기념식을 마련한 겁니다.
피와 땀으로 얼룩졌던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동료를 보고 있으면 그날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 인터뷰 : 이희준 / 국가유공자
- "옛날 국가를 위해 전쟁을 했던 생각이 나고, 돌이켜보면 그때가 대한민국의 발전시기가 아니었나…."
구리시는 조례 제정뿐 아니라 이분들의 생생한 체험과 기억을 문학 작품으로 기록해 매년 책으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승남 / 경기 구리시장
-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가 저 어릴 때 전쟁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그분들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하고, 후손들이 함께 기억해주면서…."
구리시는 국가유공자 예우 문화 확산과 숨은 공로자 발굴을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숭고한 역사를 기록·보존해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배완호·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