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소포장 생산 허용…약국 "이미 포장해둔 재고는 어쩌나"

27일부터 5개 이하 소포장 단위 제조 가능
약국가, 제조 단계부터 소포장된 제품 더 선호할 것이란 우려

↑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는 약국.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7일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5개 이하 소포장 단위 제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이미 소분해 놓고 팔던 기존 키트들의 재고 처리를 놓고 약국들이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29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동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소포장 제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할 경우 기존 대용량 포장 키트를 낱개로 소분해둔 제품들이 팔리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2월 1일부터 시행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유통 개선 조치를 일부 완화해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 서울 중구 한 세븐일레븐에 진열된 자가검사키트. / 사진 = 연합뉴스

키트 가격은 개당 6천 원으로 고정하고 약국과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제한한 조치는 다음 달까지 연장합니다. 하지만 1인 1회 판매 개수가 5개로 제한돼있던 것은 해제해 개인이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그동안 제조업자는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 단위만 제조해 출하하고 약국과 편의점이 자체적으로 소분해 팔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5개 이하 소포장 단위도 제조해 출하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사들 사이에선 대용량 포장 단위를 1~2개로 쪼개 둔 제품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5개 이하 소포장 단위 자가검사키트가 풀리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을 판매처에서 자체적으로 나눈 것보다 제조 단계부터 소포장된 제품을 더 선호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이 같은 걱정이 현실이 되면 기존 소분 제품들은 약국이 재고로 갖고 있거나 제조사에 반품 요청을 해야 합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기존 소분 제품에 대한 회수가 병행돼야 할 텐데, 제조업체 입장에선 반품을 허용하기 난감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