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년 전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묵혀놨다가 얼마 전 압수수색한 걸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참 빠르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민주당은 정권이 바뀌자 검찰이 코드를 맞추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검찰은 구조가 비슷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판결에 따라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는 입장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4곳을 비롯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8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정부 세종청사의 산업부를 압수수색 한지 사흘 만입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초기 이 회사 사장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낸 과정에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 출신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정권이 바뀌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법무부 장관
- "뭐라고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압수수색 동부지검에서 했다는 보고받고 "참 빠르네"라고 제가 표현했습니다."
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관련 고발장을 낸 사건인데, 정권이 교체되자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도 검찰이 새 정부의 코드를 맞춰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검찰이 대선이 끝났다고 이렇게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끄집어 냈습니다. 아무런 추가 물증이나 정황도 없습니다."
검찰은 닮은꼴인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지난 1월 대법원이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수사에 다시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전성현]
#MBN #산업부블랙리스트 #박범계 #법무부장관 #윤호중 #민주당비대위원장 #서울동부지검 #이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