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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소아 환자에게서 파라인플루엔자(HPIV,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나 독감에 비해 더 많은 사망자와 심각한 중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는 적다고 보도했다.
27일 국제학술지인 란셋에서 심사 중인 이 연구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이전까지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았던 소아 환자들도 입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연구팀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입원한 소아 환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 독감 등으로 입원했던 소아 환자의 입원 기록을 비교했다.
그 결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는 독감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7배 더 높았고, HPIV보단 6배 이상 높았다.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소아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이전 코로나19 변이와 비교해 18배 높았으며, 독감보단 2배 많았다.
또한, 스텔스 오미크론 환자가 HPIV 소아 환자보다 뇌부종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았다.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가 호흡기 합병증에 걸릴 확률은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약 11배, 독감보단 약 2배 각각 많았다.
연구팀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본질적인 중증도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스 티엘렌 미국 미네소타대 소아감염학 교수는 이 연구와 관련해 CNN에 "소아 연령대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며 "치료 수단이 제한적인 소아 환자를 위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으로 소아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12세 미만 소아 환자는 0.1%가 안 된다.
한편 이번 연구를 진행한 홍콩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다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매일 두 자릿수에 그쳤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7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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