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어머니 "제가 없었다면 견주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놀이터에서 목줄을 차지 않은 개(경주개 동경이)가 8세 남자아이를 물어 다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어깨와 엉덩이 등 부분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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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사고 피해 사진 |
피해자 어머니는 MB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이에게 옷을 세 겹이나 입혀서 보냈는데 개가 이빨로 뚫었다"며 "순식간에 다섯 군데 정도를 물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뻔뻔한 견주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괜찮은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놀이터를 떠난 견주를 따라가 연락처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놀이터에 제가 없었다면 견주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억울함만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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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아이를 문 경주개 동경이11 |
당시 영상을 보면 목줄을 하지 않는 개가 아이를 물고 유유히 떠나는 모습과 목줄을 들고 놀이터를 떠나버리는 견주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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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물림 사고' 견주 |
견주가 눈물을 흘리는 아이에게 괜찮은지 물어보거나 사과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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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에 물린 8세 아이 |
어머니는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곧바로 견주한테 달려가 연락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견주인 60대 여성 A 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가 개의 색깔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등 충격이 커서 심리치료를 준비 중에 있다"며 여전히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개물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경기 남양주시 야산 입구에서 한 대형견이 50대 여성을 물어 사망까지 이르게 했고 두 달 뒤인 7월에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는 개 6마리가 60대 엄마와 40대 딸을
정부가 지난 2018년 개 목줄과 맹견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등 개물림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태형 기자 / flas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