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를 5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스트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와 조선대학교 이건호 교수 연구팀은 후각을 맡게 한 뒤 뇌(전전두엽)의 반응을 보고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및 단계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fNIRS(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 기기를 활용한다. fNIRS는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으로 여러가지 향기를 맡게 한 뒤 근적외선 파장의 빛을 머리 한쪽에 쏴 뇌의 혈류랑 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법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진단은 인지기능 검사에 뇌 MRI 또는 아밀로이드 PRT-CT(뇌 조직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법) 결과를 종합해야 가능했다. 많은 비용과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지스트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후각 기능이 정상인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뇌 전전두엽에서 후각 기능의 변화를 근적외선 분광 기법을 통해 정량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단계를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된 진단기법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9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에 응한 환자들은 기존의 방법과 fNIRS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뇌 전전두엽에 근적외선 측정 프로브(probe)를 붙이고 4가지 향기(무향, 다우니, 민트, 가죽)를 맡게 한 뒤 뇌 전전두엽에서 변화하는 헤모글로빈 값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검사 결과 새로운 진단기법이 뇌 MRI 등 기존 방식보다 우수한 진단 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여러 치매 설문지(MMSE, SNSB)와 같은 기존 치매 검사와도 유사한 진단 정확도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를 한 조선대 이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 과정이 매우 간편할 뿐만 아니라 소요 시간도 5분 내외로 짧고 비용이 낮으면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줘 임상 적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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