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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전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로부터 공경의 대상이 되는 성인의 유해가 진위 여부를 떠나 인터넷상 거래로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26일 번개장터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척추뼈 김대건 신부님 천주교 성물'을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주장하는 유해함 사진 5장도 함께 게시돼 있다.
이들 사진 중 원형 모양의 유해함을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내부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척추뼈'라는 문구가 위아래에 각각 적혀 있다.
이들 문구 사이 공간에는 작은 투명한 비닐 포장 안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하는 내용물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판매 글을 접한 가톨릭교회 측은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인의 유해를 인터넷에서 판매하겠다는 건 처음 있는 경우로, 그동안 본 적이 없다"며 "판매 글에 올라온 사진상으로는 유해함 형태를 갖춘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공적 공경의 대상인 성인 유해는 개인 판매대상이 아니다"라며
성 김대건 신부 유해는 성인의 이름이 붙은 국내 성당·성지의 유해함, 제대 등 약 200곳에 안치돼 있다. 유해 일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해외 성지에도 성인의 유해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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