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과 파주 등에서 무게가 6톤에 달하는 대형 굴착기 두 대가 연달아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밤 중에 트럭을 몰고 와 감쪽같이 싣고 갔는데,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차된 차량들 옆으로 검은색 승용차가 도착하고 차에서 내린 남성이 주위를 살핍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대형 트럭이 오고, 굴착기를 운전해 트럭에 실은 뒤 달아납니다.
지난 2월 21일 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장비 사무실에 주차된 굴착기를 누군가 가져가는 장면입니다.
대형 굴착기를 열쇠도 없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피해자들도 아리송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일산 굴착기 절도 피해자
- "생계수단이 지금 없어진 거죠. 가게 하는 사람으로 치면 가게가 없어진 것과 똑같은 거죠.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운전하기 어렵거든요."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굴착기가 세워져 있던 곳 바로 옆에는 이렇게 사무실이 있습니다. 절도범들은 범행을 하기 전,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굴착기 도난사고는 이달 중순, 파주에서도 발생했습니다.
굴착기 주인이 문을 잠갔지만, 절도범은 잠긴 문을 열고 직접 운전까지 해 트럭에 굴착기를 실은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파주 굴착기 절도 피해자
- "출근하려고 오니까 차가 아침에 없어지고 없어요. 막막하기만 해요. 이제 노후자금을 좀 열심히 해서 몇 년 더 해서 마련해 볼까 했더니…."
한 대에 6천만 원이 넘는 굴착기는 훔쳐가도 사용하거나 되팔기는 쉽지 않아, 분해한 뒤 해외로 팔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절도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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