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방역 실패론'에 "감소세 전환"∙"위중증 증가 둔화" 등 적극 반박

25일 신규확진자 33만 9천485명…지난 17일 이후 감소세 보여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선 "면밀히 살펴보는 중"
'K-방역 실패' 지적에 "객관적 수치 있다"며 반박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크고 정점 시기도 길어지면서 이른바 'K-방역'에 대한 실패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25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집계된 신규확진자는 33만 9천485명입니다. 지난 17일 62만 1천20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하루 확진자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통제관은 "1주 평균 확진자는 지난 19일 기준 40만 5천 명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날 기준으로 35만 8천 명으로 약 12% 감소했다"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62만 정도가 거의 정점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행 감소 속도가 어떨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에선 BA.2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이 통제관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나오고는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위중증 환자 수는 1천85명입니다.

정부는 앞서 이 시기에 위중증 환자가 1천500명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보다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 이 통제관은 "환자 증가 규모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는 다소 둔화했다"며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 고령층의 높은 3차접종률, 먹는치료제 처방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코로나19 사망자는 3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역대 최다인 469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340.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K-방역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수 십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최근 사망자도 급증한 것이 그 결과라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K-방역'이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혹평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도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며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인구가 비슷한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소중한 국민의 희생을 10분의 1 이하로 최소화해 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저는 온 국민들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꼭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통제관 역시 오늘 브리핑에서 '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용해 한국이 인구당 누적 사망자 수가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통제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 당 누적 사망자는 미국 289.6명, 이탈리아 261.1명, 영국 239.8명, 프랑스 210.6명, 독일 151.3명 등인데 비해 한국은 24.7명으로 대략 10분의 1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누적 치명률도 한국은 0.13%를 기록 중인데, 미국은 1.25, 이탈리아 1.14%, 영국 0.81%, 독일 0.68%, 프랑스 0.59% 등으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구 100만 명 당 누적 확진자를 보면, 한국은 18만 5천574명, 이스라엘 42만 7천520명, 미국 23만 7천308명, 프랑스 35만 6천 명 등입니다.

이 통제관은 "객관적인 수치가 있다"며 'K-방역 실패론'과 관련해 "그렇게 판단하고 싶어서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