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로 한순간에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이 오늘부터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민들은 7평 남짓의 컨테이너에서 최장 2년을 거주할 수 있는데요.
일단 보금자리는 마련됐지만 생계가 막막해 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차에 실린 컨테이너 박스가 주변이 검게 그을린 땅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집니다.
동해안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입니다.
25㎡, 7평 남짓한 주택 안에는 화장실과 주방 등이 갖춰졌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이 같은 임시주택은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과 동해, 삼척 산불 피해지역에 200여 개가 설치됩니다."
일부 이재민들은 임대아파트 등으로 이주합니다.
임시 거처는 마련했지만 어떻게 집을 새로 지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현재 정부의 주택 피해 보상금은 최대 1천600만 원, 이마저도 받지 못하는 이재민이 많습니다.
산골마을 집 대부분이 등기가 없는 무허가 건물이라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옥자 / 강원 강릉시 옥계면
- "우리는 집이 다 탔어도 보상 하나 못 받잖아요. 땅만 사면 집이 따라오는 줄 알았잖아. 그래서 집 등기가 없어요."
임시주택 무상임대 기간이 끝나는 2년 후에도 돌아갈 곳이 없을까봐 걱정입니다.
생계 역시 꽉 막혔습니다.
이재민 대부분이 양봉이나 버섯, 산나물을 따서 생계를 이어왔는데, 이들의 텃밭이 한순간에 사라진 셈입니다.
▶ 인터뷰 : 신원준 / 강원 동해시 초구동
- "새로 꿀을 따기 위해 키우려면 3년 간단 말이죠. 그동안이 문제죠. 나무가 크려면 한 5~6년 가야 되고 앞길이 막막해요."
행정안전부는 보상금액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이재민들이 납득할 수준에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피해조사 결과가 이번 주 나오면 피해 보상은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