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만삭의 임신부가 주변 지역에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결국 소방헬기를 타고 300km나 떨어진 울산으로 날아가 출산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헬기가 이륙을 준비합니다.
헬기 안에는 한 여성이 누워 있고,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39주차 임신부로 갑작스런 출산 상황을 맞았습니다.
만삭의 임신부가 소방헬기로 이송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손명수 / 충남 아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 "보건소에서 관리하는 확진자가 바로 병원에는 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확진자라서 (일반) 병원에서 잘 안 받아줘요."
119상황실은 충남과 충북은 물론이고 대전과 경기 지역 병원에까지 협조를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그사이 여성의 진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울산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받아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119상황실은 즉시 충남 태안에 있는 소방헬기에 출동 명령을 내렸습니다.
결국, 여성은 충남 아산에서 소방헬기를 타고 300km 떨어진 울산 병원으로 1시간 만에 이송됐습니다.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신고 4시간 40분 만에 여성은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산모님도 잘 계시고 아기도 출산을 잘 했습니다."
전국에 확진자 전용 분만 병상이 부족한 탓에 산모가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위태로운 출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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