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게 될 사저 주변에는 오늘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모여 박 전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강세현 기자, 지금도 지지자들이 많이 모여 있나요?
【 기자 】
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한 때 수천 명이 몰렸는데요.
해가 지면서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도 대부분 자리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사저를 구경하러 오는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오전만 해도 이곳은 박 전 대통령을 보려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5천여 명의 지지자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길을 따라선 환영 화환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편안히 지내길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주신애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 "5년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정말 여기가 영원한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질문2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발언을 했는지 궁금한데요?
【 기자 】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 꽃다발을 건넨 아이와 포옹한 뒤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달성군으로 돌아올 날을 생각하며 지난 5년을 견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망을 드렸음에도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스스로 이루지 못한 꿈들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 다시 말해 정치적 후배들에게 맡기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인재들이 고향 발전에 기여하도록 돕겠다는 말은 측근들의 선거 출마를 지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한편 발언 도중 40대 남성이 갑자기 소주병을 던져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감싸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잠깐 발언이 중단됐지만,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성은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라며 "사법살인 보복 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상해미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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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형성·안동균 기자, 김지억 VJ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