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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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자신의 사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소주병을 던진 A 씨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
대구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한 남성이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대구경찰청은 오늘(24일)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를 던진 40대 남성 A 씨를 특수상해미수·집시법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이날 오후 12시 16분쯤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을 2~3m가량 벗어난 곳에 떨어졌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범행 직후 경호원들이 막아섰으며 상황이 정리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발언을 다시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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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에 소주병을 던진 A 씨. /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
당시 A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경찰들이 설치해 둔 취재진 대기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HR_인민혁명당(kus.ne.kr) 가입해주세요. 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을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화가 나 집에서 마시던 소주병을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보복 차원에서 범행했다고 동기에 대해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세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며 소주병에 독극물 등이 들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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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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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깨진 소주병.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정권 당시인 1974년 유신 독재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중앙정보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예종 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한 사건입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002년 9월 인혁당 사건이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07년과 2008년 사법부 재심에서 이미 형이 집행된 피고인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