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까지 뒤로 걷더니 '툭'…보험 처리 요구한 부부

"남자분, 우리 차 잡으려고 사무실까지 뛰어와…그런데 동반 입원"

↑ 제보 영상을 보고 있는 한문철 변호사. 영상 오른쪽을 보면 두 남녀가 뒤로 걷고 있다. / 사진=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도보 위에서 뒤로 걷던 한 부부가 교차로를 지나가던 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나 논란입니다.

어제(23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뒤로 걷던 부부와 사고가 났다"며 보험 처리를 해줘야 하는지 묻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약 8초 길이의 짧은 영상에는 지난 21일 오후 4시경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상황이 담겼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제보자 A 씨의 직장 동료인 운전자는 이날 느린 속도로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지나갔습니다.

처음 이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사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영상이 끝난 거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영상을 다시 보며 영상 오른쪽에서 걷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이 두 사람은 뒤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차와 부딪힌 것입니다.

A 씨는 "경찰에 정식 접수돼 오늘(22일) 오후에 조사받으러 간다"며 "50대 정도 되는 부부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걸음도 아니다"며 "두 분은 뒤로 걸어오면서 차량 뒷부분에 부딪혀 다쳤다고 보험 처리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여성분은 다리를 다쳤다고 하시고 남자분은 저희 차를 잡으려고 뛰어서 사무실까지 왔다"며 "동반 입원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원(운전자)은 사고 인지를 하지 못했을 정도로 경미했다. 블랙박스 영상에 다른 소음은 없었다"며 "충격이 심했다면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A 씨는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보험 처리를 해주고 끝내야 하는 거냐"며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충돌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사고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사고는 기소 의견으로 넘겨져 무죄 다툼을 해야 한다”며 “안전운전의무 위반으로 차 대 사람 사고로 본다면 범칙금을 거부하고 법원에 즉결 심판을 받아봐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한 변호사는 "학교 운동장이나 산책길에서 뒤로 걷기도 한다. 이들은 계속 확인하면서 걷는다"며 "그런데 차가 지나가는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댓글에는 "횡단보도에서 뒷걸음은 상상도 못했다" , "뒤로 걷는 건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하던가", "후진하는 보행자, 어이가 없다" 등의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