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 요법 개발하자"며 외국인 제자 성추행한 대학교수

경찰, 피해자 측 진술 확인하고 조사 중

↑ 사진 = 연합뉴스

부산의 전 사립대 교수가 재직 시절 물리치료 요법 개발을 명목으로 제자인 외국인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부산진경찰서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동의대 전 교수 A 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대학원생 B 씨는 지난해 12월에 2020년 4월부터 8월까지 A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담당 교수였던 A 씨가 "가슴 테이핑 방법을 개발하고 싶다"며 모델 역할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본래 테이핑은 신체 부위를 감아서 부상이나 통증을 막는 물리치료 요법인데, 이를 가슴을 올리는 방법으로 이용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A 씨의 끈질긴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B 씨는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성희롱 발언을 들었습니다. A 씨는 "유럽 여성들은 오픈마인드라 의료진 앞에서 속옷을 잘 벗더라", "가슴이 예쁘다" 등의 발언을 했고, "다른 교수들에게는 가슴 테이핑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A 씨는 B 씨에게 속옷만 입은 채로 몸에 테이핑을 하게 해달라거나 술자리에서 "너와 성관계하는 상상을 했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B 씨는 결국 지난해 9월 교내 상담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동의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씨를 해임했습니다. B 씨는 성추행 피해 등으로 고통받은 지난 학기에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측 진술을 확인하고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