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주의 한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추락해 차에 타고 있던 80대 노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노모는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고에 고의성이 있다며 운전자인 40대 아들을 존속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제주방송 문수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찌그러진 승용차.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절벽으로 추락한 차량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인양됐는데 파손 상태가 당시의 충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새벽 4시쯤 제주시 애월읍 고내 해안도로에서 48살 김 모 씨가 몰던 차량이 20미터 아래 절벽으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스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와 구조를 요청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함께 타고 있던 어머니인 80대 A 씨는 숨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 씨가 정차 중이던 차량을 급가속해 중앙선과 차량 추락 방지용 시설물 등을 잇따라 들이받고 추락했다며 사고에 고의성이 인정된다는 겁니다.
한편, 숨진 A 씨는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변대식 /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고의성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것 같고. 어제 병원에 있는 운전자 상대로 우리가 구두 대면을 해 보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함께 사고에 이르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문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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