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에서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독사로 추정되는데, 숨진 노인은 한 달에 한 번 구청이 관리하는 모니터링 대상자여서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입니다.
어두운 빌라 내부에 아직 정리되지 못한 물품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일, 이 빌라에서 70대 남성 A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2주간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악취가 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저번 주에 여기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문 계속 두들기면서 아저씨 아저씨 그러면서 그날 와서 병원 앰뷸런스 오고 그랬었나 보더라고요."
경찰은 A 씨가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A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강동구청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대상자였지만 매달 한 번만 확인하는 방식 때문에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구청에서 파악을 하지 못한 겁니다.
일정 시간 휴대전화를 쓰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알림이 가는 앱도 있었지만 당사자가 거부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
- "작년에 이거(앱) 설치를 담당자분이 권하셨대요 그분께. 그런데 거부를 하셔 가지고 안 까셨다고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네요."
전문가들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피해를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정순둘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안 만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그런 부분들을 좀 설명해드리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지난해, 고독사로 추정되는 무연고 사망자는 3,159명, 2017년에 비해 57%나 늘어나고 있어 독거노인에 대한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