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대표해 도민체전에 출전한 선수들.
체육회에서 지급한 체육복이 알고 보니 '짝퉁'이었습니다.
해당 체육회 회장과 납품업체 대표 등이 수익금을 챙기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전북도민체전.
전북 장수군에서는 405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선수단이 착용한 체육복이 황당하게도 유명브랜드 제품을 베낀 이른바 '짝퉁'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제가 들고 있는 옷이 진품 체육복입니다. 아래에 있는 옷이 선수에게 지급된 이른바 '짝퉁 체육복'인데요. 진품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체육복 허리 밴드 부분이 눈에 봐도 차이가 납니다.
또 진품에는 품번이나 QR 코드가 있지만, 짝퉁에는 없습니다.
▶ 인터뷰 : 도민체전 출전 장수군 선수
- "사이즈 교환 때문에 매장에 방문했는데, 정식 제품이 아니라고…."
장수군체육회가 업체와 계약한 금액은 한 벌당 10만 원씩 해서 모두 4천만 원.
하지만, 짝퉁 체육복 한 벌 가격은 4만 원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납품업체는 수익금 일부를 장수군 체육회에 건네기로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장수군) 체육회장, 사무국장이 이미 다 이득금을 받기로 공모가 돼 있어요."
하지만, 장수군체육회장 등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장수군 체육회장
- "1원도 안 받았어요. 1원도. 업체에서 장난한 거라니까요."
장수군체육회와 납품업체는 2천만 원 이상 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쟁 입찰을 피하려고 여성기업 대표의 명의를 빌려 수의계약을 했습니다.
경찰은 장수군체육회장과 사무국장, 납품업체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