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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개팅·데이트 앱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신종 금융사기인 로맨스 스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뒤 사기 행각이 이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포통장 공급책 A씨(40대) 등 16명을 구속했다. 또 현금 인출책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유령 법인이나 개인 명의로 개설한 대포통장 340여개를 메신저 사기 조직과 보이스피싱 조직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 수익 140억원은 이미 중국으로 송금된 상태다. 경찰은 체포 당시 이들이 가지고 있던 범죄수익금 1억6000여만원을 압수하고, 여죄와 함께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환전 사기 조직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개팅·데이트 앱 이용자들이 늘면서 비슷한 사기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피해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4년간 로맨스 스캠의 연도별 피해금액은 2018년 9억 3000원→2019년 8억3000만원→2020년 3억7000만원→2021년 20억7000만원 이상으로 집계
가해자들이 해외 서버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은 점도 문제다.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도 돈을 되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관리와 상대의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금전적인 요구를 절대 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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