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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게브리오 캡슐' / 사진 = 한국엠에스디(주)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습니다.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제조·수입자가 국내 허가되지 않은 의료제품을 공급하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현재 이 라게브리오는 영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등 15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라게브리오는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로, 베클루리주라는 주사형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렵고 기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겐 팍스로비드가 있지만, 생각만큼 이 팍스로비드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팍스로비드는 국내 12세 이상에게 허가가 났지만,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16만 3천 명분뿐이라 40~50대 기저질환자와 60세 이상에서만 처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역별 공급 편차도 많아, 일선 약국 현장에서는 팍스로비드를 구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게다가 팍스로비드는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들이 28종이나 될 정도로 많아 처방이 까다롭죠.
그래서 라게브리오를 서둘러 들여와 위중증 환자를 막고, 대체 치료제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처방 대상은 연령,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중등증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다른 코로나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 한정됩니다.
단, 임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라게브리오를 처방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 팍스로비드는 3알을 하루에 2번씩, 5일동안 먹었죠.
라게브리오는 4알을 하루에 2번씩, 5일동안 총 40알을 먹게 됩니다.
임상 시험을 살펴보면 입원과 사망 위험을 팍스로비드는 88% 낮췄는데, 라게브리오는 입원·사망 위험 감소 효과
또 임상 시험 결과, 라게브리오 투여시 관찰된 부작용으로는 설사(1.7%), 메스꺼움(1.4%), 어지러움(1%) 등 경미한 이상 반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라게브리오가 가임기 여성에게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팍스로비드보다 병용 금기 약물이 적어 처방 대상 범위는 넓을 수 있다며 장·단점을 함께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