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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3980명 발생한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정부 보건당국이 23일 0시까지 집계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3432명이다. 그런데 실제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사망자는 누적 3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병상 대란'이 발생했던 작년 12월 사망자 수는 3만1634명이다. 코로나19가 유입되기 전인 2017∼2019년 12월 사망자수(2만6883명-2만6523명-2만6722명) 대비 5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12월(2만6866명)과 비교해도 4768명 많다.
코로나19로 통상 사망자 증가 추이를 벗어나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초과 사망'이 나타난 것인데 코로나19 완치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환자나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사망한 환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코로나19 환자로 병상이 부족해서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제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와 의료진이 확진돼 수술·치료가 미뤄져 상태가 악화하고 사망한 사례 등도 있을 수 있다.
사망자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전국 화장장에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급증한 화장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하루 화장 처리 건수를 1000건에서 1400건 정도로 증대하는 조치를 했다.
의학저널 '랜싯'(Lancet)에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세계 187개국의 코로나19 관련 총 사망자가 1800만여명으로, 공식 코로나19 사망 집계치(594만명)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집계된 사망자의 2∼3배일 수 있다. 누적 사망자는 최소 3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일반적으로 사망·중증 환자 증가는 확진자 수 증가 2∼3주 후에 나타난다"면서 "지금의 사망자 수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20만명대였을 때를 반영하는 만큼, 최근 유행 규모 확대에 따른 초과사망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부터 신규확진자는 40만∼60만명대로 급증한 상태다. 김 교수는 "하루 사망자가 600∼900명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확충해야 사망자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사망 분류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사망에 대한 획일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은 의료현장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 현장 의료진들이 사례에 따라 판단해 분류하고 있
이어 "다만, 우리나라는 사후 확진을 허용하고 있고, 코로나19 사망으로 확인되면 장례비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망 진단을 저해하는 동기는 없다. 오히려 유인 동기가 있는 셈이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려지는 부분은 상당히 작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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