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3형제 둔기 살해' 30대 용의자 극단 선택…도대체 무슨 일이

↑ 이송되는 `삼형제 중태·사망` 피해자.[사진 제공 = 경남경찰청]

경남 사천 한 주택에서 발생한 3형제 살인·상해 사건 30대 용의자는 3형제 중 숨진 막내 형제와의 금전채무관계로 이같은 끔직한 일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30대 용의자는 범행당일 금전채무관계가 있던 50대를 먼저 살해한 후 차례대로 집으로 들어오는 형제들을 둔기로 순차적으로 습격해 살해하거나 중태에 빠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용의자는 범행 다음날 인근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죽은 채 발견됐다.
23일 경남경찰청 강력계에 따르면 용의자 A씨는 지난 21일 사천시 사천읍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B·C씨와 50대 D씨를 둔기 등을 사용해 숨지게 하거나 중태에 빠지게 한 후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의 생도 마감했다. 이날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경찰은 A씨와 D씨의 금전 채무관계에 주목했다.
A씨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과일 경매사로 일했다. 가장 먼저 숨진 D씨와 유통 관련 금전채무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D씨로부터 여러차례 과일대금 상환 독촉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채무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A씨가 금전 다툼으로 인해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7시 30분께 D씨가 있던 집으로 찾아갔다. 홀로 있던 D씨를 만나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했다. A씨는 이후 D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중 오전 9시께 C씨가 세차하기 위해 집으로 오자 또다시 둔기로 습격했다. 약 30분 뒤에는 B씨가 D씨 딸로부터 '아버지 연락이 안 되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확인차 집에 들르자 똑같이 공격했다. A씨는 2시간 남짓한 시간에 3명을 순차적으로 공격해 살해하거나 중상을 입힌 것이다.
피해자들은 모두 형제 사이로 5형제 중 둘째, 셋아, 넷째다.
A씨는 이후 자신의 차를 사천 한 휴게소에 유기한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고 그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차량 감식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천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