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A.2가 BA.1 대체하는 상황…동시 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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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바이러스 / 사진 = NIAID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에는 4개의 하위 변이가 있습니다. 이 중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변이는 BA.2입니다. 오미크론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BA.1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BA.2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A.2의 검출률은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BA.2는 기존에 유행하고 있는 BA.1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A.2는 발견 초기에 PCR 검사로 변이 구분이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단키트로 판별이 가능합니다.
BA.2는 기존의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하지만, 중증도나 입원율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항체치료제·항바이러스제도 유효하고, 백신 효과도 3차 접종 후는 BA.1과 예방 효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오미크론에 걸린 적이 있어도 또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오미크론(BA.1)에 걸렸더라도 다시 BA.2에 걸린 사례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유럽이나 미국에서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두고 BA.2에 의한 '재유행'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이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재유행으로 보기는 어렵고, BA.2가 BA.1을 대체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 상승세가 오미크론 유행 상황과 함께 가고 있다며 "유행이 더 길어지고, 감염자는 많을 수 있다. 감염자가 또 걸릴 수도 있다"며 "엔데믹(풍토병화) 준비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BA.2의 특성상) 전파를 시킬 수 있는 기간이 0.5일 정도로 더 짧아 전파력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 규모와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유행이 지난 다음 BA.2가 재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는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BA.2로 점유율이 변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시점에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의 재감염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다만 새로운 변이 출현에 의한 면역 회피, 기존에 형성된 면역기능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는 매년 500만~1,000만 명을 감염시키는 질환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