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소년보호시설에서 남자 소년 11명이 한꺼번에 탈출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일부 소년은 절도까지 하다 경찰에 붙잡혔는데, 한 달 만에 소년들은 모두 검거됐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밤, 소년들이 주차장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고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소년보호센터에서 10대 소년 11명이 한꺼번에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이러한 화재경보기를 누르면 문이 개방되는 점을 노린 한 소년이 경보기를 눌렀고 담당 교사들이 상황을 살피는 사이 소년들은 이 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6명은 거리를 배회하다 돌아왔지만 5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이들 중 2명은 경기 안산의 무인점포에서 현금 250만 원을 갈취해 도주하다 지난달 24일 경찰에 붙잡혔는데, 한 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발부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2명도 서울 관악구에서 검거됐는데, 이들은 관악구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지막 한 명은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보호센터는 가정법원에서 6호 처분을 받은 소년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6호 처분을 받으면 소년원 대신 위탁을 받은 민간 시설에 수용됩니다.
붙잡힌 소년들은 경찰 조사에서 답답해서 탈출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시설 관계자
- "(소년들이)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외출을 못 하고 이렇게 있는 게 좀 답답한 건 사실이죠."
탈출한 5명의 소년은 소년분류심사원으로 넘겨져 처분 변경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장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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