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안에는 말라붙은 밥 한 덩이만…외로운 고독사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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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사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거주하던 빌라 현관 /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동구에서 홀로 살던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 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37분쯤 강동구 성내동의 한 빌라에서 70대 남성 A씨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같은 주택에 사는 집주인은 A씨가 약 2주 동안 보이지 않고 그가 거주하는 호실에서 악취가 나자 곧장 119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해 현관문을 개방하고 집안에 진입한 소방 당국은 화장실 앞에 누운 채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습니다.
강동구청 측은 A씨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며 독거노인이었기에 구청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로 등록되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청의 모니터링 방문 간격은 1개월로, 지난달 25일 A씨에 대한 확인 방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이달 초 동 주민센터 통장이 개인적으로 관할지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A씨가 거주하는 빌라 앞에서 그와 인사를 나눈 것이 마지막 접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평소 이웃이나 가족과 별다른 교류나 왕래가 없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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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이 남아있는 고독사 노인의 밥솥 / 사진=연합뉴스 |
사망한 A씨의 집 안에서는 방치된 쓰레기 더미와 음식물 용기 등이 흐트러진 채 쌓여있었습니다. 각종 고지서와 마스크, 음식물이 남아있는 냄비, 오물이 묻은 이불 등도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밥솥 안에는 말라붙은 밥이 한 덩이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할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들어, 정확한 사망 시간은 추정되지 않았고, A씨가 지병 합병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의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한 채 발견된 사람은 총 3천159명입니다. 그중 40~50대 중년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54명으로 25%에 달했습니다.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무관심 속에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고독사예방법에 따르면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합니다.
사회에서 격리돼 홀로 떨어져 살다가 죽음을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대부분 시신이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에 대해 고령화·핵가족화 등을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과거 홀로 사는 노인가구 층에서 많이 발생한 고독사는 점차 중장년층과 청년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고독사가 늘면서 고독사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를 방지하려는 취지 등으로 2020년 3월 '고독사 예방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