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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보건소 의료진이 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결국 '코로나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방역정책이 완화하면서 시민들의 긴장감은 오히려 낮아진 모습이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만7027명으로 누적 확진자 10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6일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돌파한지 44일 만이다. 이로써 국민 5명 중 1명이 감염력을 보유하게 됐다.
확산세와 반대로 방역정책은 완화하는 추세다. 거리두기만으로 유행을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계절 독감 치명률(0.05∼0.1%)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기준도 풀렸다. 백신 기본(2차)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준 확진자가 40만명을 넘긴 이후 현재 정점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20만~30만명대를 유지하다 완만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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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개강을 맞이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간 침체돼 있던 대학가는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2020~2021년 '코로나 학번' 학생들과 달리 올해 신입생부터는 오리엔테이션, 선후배간 술자리, 동아리 활동 등을 자유롭게 즐기는 분위기다.
학교 수업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대부분 대면수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A씨는"그동안 진정한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해 속상했는데 올해부터는 캠퍼스가 생기를 찾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경우 재택근무 및 원격근무가 '뉴 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혹은 표준)'이 됐다. 2년 가까이 사무실 출근을 자제하게 되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이 줄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니 삶의 질이 대폭 올라갔다"면서 "재택 업무 방식에 모두 적응했기 때문에 코로나 종식 후에도 다시 전사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휴가지에서 일을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문화까지 확산하고 있다. 고정된 공간에서 일하기보다는 강릉과 제주도 등 휴양지 호텔에서 업무를 마치고, 나머지 시간은 휴가처럼 보내는 트렌드다.
30대 직장인 B씨는 "지난해 제주에 2주간 머물면서 워케이션을 즐겼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라며 "업무 형태뿐 아니라 사회 환경 전반이 코로나 전후로 극명히 나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확산세로 인한 확진자 수 증가와 완화한 방역정책이 맞물리면서 최근엔 확진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 걸려야 끝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코로나 감염 이력이 오히려 '면역 보증수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온라인과 SNS 상에서는 "감염됐다가 완치하면 슈퍼 항체 보유자" "확진 파티 즐기자" 등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때 코로나 완치자를 우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반면 전문가들은 감염 이력이 있더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격리 해제 후에도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데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129건의 오미크론 재감염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 또한 간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번 확진된 후에는 안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미크론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한 슈퍼 항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한재혁 인턴기자 / 안채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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