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해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부실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산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을 발표했는데, 경영진 교체는 물론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에 또한 소극적이어서 생색 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다.
22일 경제개혁연대·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산의 안건은) 또다른 부실공사를 방지하도록 회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현산은 주주총회에 △정익희 대표이사 겸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사내이사 선임 △지속가능경영체계에 대한 전문(前文) 신설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 정관 일부를 변경하는 안건을 내놓았다. 이는 네덜란드 연기금 APG의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시민단체는 정몽규 회장이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과 달리 김대철 부회장, 정경구 전무, 하원기 상무 등의 경영진이 교체되지 않는 점은 비판했다. 김남근 민변 개혁입법특위 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에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나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사회에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있는 경영진을 해임해 경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익희 부사장 겸 CSO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기업 내부자인 사내이사가 얼마나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안전관리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안전관리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APG가 제안했던 '권고적 주주제안권'을 현산 측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권고적 주주제안권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의 0.1% 이상의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가 주주총회에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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