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있는 한 폐양식장에서 토막 살해된 고양이 사체가 다수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가 나서 갇혀 있던 고양이 9마리를 구조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민들과 함께 포항 폐양어장 동물학대 현장을 수습하고, 고양이 아홉 마리를 구조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카라는 지난 2월 한 학대자가 고양이를 살해하고 해부한 모습을 SNS에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포항 현장을 찾아 정식 고발 진행을 준비하던 중 지난 20일 상황이 급변했다. 한 시민의 의뢰를 받은 흥신소를 통해 현장에 토막 난 사체 여러 구와 함께 살아있는 고양이들도 다수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카라는 "심지어 경찰들은 현장을 보고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돼 즉각 처참한 학대 현장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일요일 밤 바로 짐을 꾸려 포항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카라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다른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살아 있는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그 중 한 마리는 사다리를 타고 멀리 도망갔으며, 학대자의 가족이 전해준 새끼고양이 1마리와 8마리 고양이를 구조했다. 방치됐던 사체들도 수습했다.
카라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갇혀 있던 폐양식장은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양이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한쪽에는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는 가스버너와 물통, 바구니 등이 발견됐다.
용의자는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직접 포획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이곳
현장 인근에서 잠복한 활동가들은 20대 남성으로부터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포항남부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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