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 60여 년 넘게 미군이 사용하는 대형 사격장이 있는데요.
주한미군 장병들이 각종 오발 사고와 사격 소음 등으로 피해를 겪는 인근 마을을 찾아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포천의 한 작은 마을로 주한미군들이 들어갑니다.
오늘의 작전명은 '사랑의 연탄 배달'.
줄지어 인간 띠를 만든 뒤 천천히 연탄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꽃샘 추위에 손은 시렵고, 먼지도 가득 뒤집어 썼지만 어느새 익숙해집니다.
▶ 인터뷰 : 멜리카 잭슨 / 미2사단1-38포병대대 일병
- "(연탄 배달이) 처음인데, 다음에 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즐겁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조금씩 쌓여가는 연탄에 마을 주민은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 인터뷰 : 최두한 / 경기 포천시 영중면
- "(사격장 근처라) 시끄럽죠. 많이 시끄러웠어요. '쾅' '쾅' 소리 나고. (여기는) 날씨가 좀 추워요. 미군들이 연탄도 날라주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포천시 영중면과 창수면, 영북면 일대에 있는 영평사격장은 1954년 설치돼 1970년부터 60여 년간 미군이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소음은 물론, 각종 오발사고로 주민 피해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미군 입장에서도 조심스럽습니다.
▶ 인터뷰 : 제이슨 워시번 / 미2사단 1-38포병대대장
- "미군이 이곳에 거주하고, 훈련하는데, 지역 사회에 뭔가 해드릴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봉사활동을 하게 돼서 좋습니다. 젊은 병사들에겐 봉사 정신을 가르칠 수 있게 돼서 감사합니다."
미2사단은 이번 연탄배달 봉사를 계기로 모내기와 과수농가의 일손도 지속적으로 거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