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부 마련되는 '대통령 기념관'과의 시너지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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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본관(왼쪽)과 관저(오른쪽)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지금의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기로 하면서, 청와대 부지에 들어설 '국민 공원'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청와대 본관을 대만에 있는 '장제스 기념관(장개석 기념관·중정 기념관)'처럼 과거 대통령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청와대 내부는 물론 청와대 인근에도 경복궁 등 조선 시대 문화유적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시민들이 조선 시대 궁궐부터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들의 집무실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의 구상으로 보입니다.
우선 윤 당선인 측에서는 청와대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본관의 경우 '대통령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늘(21일)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장개석(蔣介石·장제스) 전 대만 총통의 경우 기록관에서 자동차 등이 공개됐던 것으로 안다"며 이와 유사한 모델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기록관이든, 기념관이든, 박물관이든 온 국민이 (과거 대통령을) 기록하고 새기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그 가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상당히 많은 아이디어가 들어오는데, 어떻게 본관 등을 자라나는 아이들의 산 교육의 장으로, 대한민국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느냐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청와대 안팎에는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역사 유적이 상당수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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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 사진=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웹사이트 캡처 |
우선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편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지정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小平)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바쳐 서울 남산 총독관저가 있던 왜성대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1939년 경복궁에 새 총독관저(현 청와대) 가 지어지며 현재의 위치로 이전된 것으로 전하며 1974년 서울시 유형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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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운정 /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웹사이트 캡처 |
인근에는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에 함께 건립한 정자로, 이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청와대 내부 서남쪽에는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의 위패를 모신 '칠궁'이 있습니다. 이곳은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신위를 모신 육상궁(毓祥宮)을 비롯, 저경궁(儲慶宮·선조의 후궁 인빈 김씨), 대빈궁(大嬪宮·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 등을 모시
청와대 안을 넘어 주변을 보면 경복궁이나 돈의문 등 더욱 다양한 역사 유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적을 중심으로 한 '역사 탐방'이나 청와대 내부에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 기념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주목됩니다.
청와대는 오는 5월 10일 전면 개방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