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전 대위와 함께 출국한 2명,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사흘 만에 귀국한 한 프랑스인이 당시 경험에 대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으로 체류중인 한국인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인 이근을 포함해 9명입니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인 알랭 베이젤(57)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브 기지에서 외국인 의용군에 합류했다가 사흘 만인 15일에 귀국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베이젤은 다른 의용군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시스트적 행태에 분노해 참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베이젤은 프랑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폴란드로 이동한 뒤 기차로 우크라이나 야보리브 기지에 합류했습니다. 이 기지는 이번 전쟁 초기부터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모이는 곳으로 쓰인 곳입니다.
그는 이튿날 5시 30분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폭발음을 들었다 주장합니다. 러시아의 포격은 1시간가량 지속됐고, 떨어진 미사일의 수는 10발을 훌쩍 넘었습니다.
포격이 잦아든 뒤 50대 영국인이 떠날 사람은 지금 떠나라고 말했으며, 베이젤을 포함한 50여명은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베이젤은 "무기와 탄약이 없었다.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지 않은 부대에서 남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다"며 귀환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18일 외교부는 이씨를 포함한 한국 국민 9명이 지난 2일 이후 주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뒤 현재까지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시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아 주실 것을 재차 당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근 전 대위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달 13일 부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한 이씨는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형사 처벌과 여권법 12·13·19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 행정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10일 이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이씨의 여권 무효화 등의 행정제재 절차에도 착수했습니다.
이근 전 대위와 함께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2명은 16일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부상 등 건강상의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대로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입니다.
이 전 대위는 이들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아직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