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 낙태남 전여친' 올라와 정신적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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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캡처 |
배구 선수인 전 남자친구에게 준강제추행과 불법 촬영 등 성범죄를 당했다고 엄벌을 호소하는 글이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청원인 A씨는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배구 선수인 전 남자친구로부터 당한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A씨가 작성한 피해 사실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3일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의 남자친구는 낙태를 반대하며 결혼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결혼에 두려움을 느낀 A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병원에 와서 낙태 동의서에 서명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헤어진 사이에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없다며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탓에 A씨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에 전화를 했으나 돌아온 것은 묵묵부답이었고 결국 남자친구가 다니는 대학교 측에 연락해 그의 아버지와 만났습니다.
낙태를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자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남자친구는 끝내 병원에 오는 것을 꺼려했고 그의 학교 행정선생님과 아버지가 병원에 동반했습니다.
역시나 남자친구의 동의가 없어 수술은 거부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다른 병원을 돌아다녔으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남자친구의 동의가 없어 수술이 계속 미뤄지자 남자친구는 끝내 병원에 나타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A씨는 수술을 마쳤지만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스토킹법이 부활했으니 아들에게 원치 않는 연락을 하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발설하면 신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충격을 받은 A씨는 남자친구와의 연락을 피했고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 병원과 소독 일정을 잡는 도중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A씨는 "간호사에 따르면, 내가 회복실에 있을 때 전남친이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췄다더라. 사진도 찍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확인 결과, 이는 사실로 밝혀졌으며 남자친구도 인정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전남친 휴대전화에 내 얼굴 사진과 영상 녹음본이 있었다"며 "걔가 내 가슴을 만지고 뽀뽀한 것도 인정했다. 하지만 애정이 남아서 그런 거라며 사진은 삭제했다더라"라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A씨는 "SNS에는 '○○대 낙태남 전여친'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퍼지기도 했다. 내 사진도 포함돼있었다"며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보고 극단적 선택 충동까지 느꼈고, 결국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남친은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는 저와는 달리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더라"라며 "저와 연애하면서 프로 입단도 못 하고 친구와 가족들을 잃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A씨는 "전 고소한 뒤에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보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도 못 이루고 공황 발작을 일으킨다"며 "학교는 자퇴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긴장되고 두렵다. 전과는 너무 달라진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A씨는 "혼자 변호사를 선임했고, 그의 아버지는 합의를 제안했으나 거부했다"며 "이미 걷잡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을 함께 이겨낼 사람이 없다. 스스로 강하다고 믿고 버텨왔고, 버틸 거지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9일 3시 11분 기준 청원인 500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